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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감독 마음 사로잡을 당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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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감독 후보군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감독들이 리스트에 올라있다. 물론 대한축구협회가 영입을 원하는 감독들이 대부분이기는 하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자신의 네트워크를 가동해 후보군과 다양하게 접촉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당근이다. 돈으로는 쉽지 않다. 대한축구협회로서는 A대표팀 감독에게 쓸 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 100만달러(약 11억5000만원)선에 불과하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감독들은 이것보다 최소 2배 이상의 몸값을 받았다. 중동과 중국 정도라면 쉽게 지갑을 열겠지만 한국을 그렇지 않다. 대한축구협회는 1년에 1000억원 가까운 돈을 쓰고는 있지만 유소년리그와 성인리그에 많이 들어간다.

결국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할 수 있는 당근은 '미래'다. 한국 A대표팀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팀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일거수 일투족은 시시각각 전세계로 퍼진다. 3차예선에서도 불안하기는 하지만 현재 조1위다. 최종예선 진출이 유력하다.

이들 감독들에게는 한국 A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강호와 싸우며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경력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본선에 진출한다면 더욱 좋다. 제 아무리 명장이라 하더라도 월드컵 본선을 감독으로 경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 이상을 일구어내면 자신의 가치는 더욱 뛸 수 밖에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좋은 표본이다. 미래를 담보로 감독에게 자신의 꿈을 펼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당연히 금전적인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 다양한 옵션 계약을 통해서다. 다행스럽게도 이제까지 대한축구협회는 옵션 관리는 잘해왔다. 히딩크 감독 이후로 모든 감독들에게 '기본급은 낮추면서 옵션 계약을 높이는' 계약 방침을 고수해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