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또 한 명의 선수를 잃었다. 믿음직한 중앙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27)가 질병으로 시즌을 접었다. 맨유 홈페이지에 따르면 플레처는 그동안 만성 대장 질환을 앓아왔고 더이상 훈련과 경기 출전이 힘들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받아들여 장기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14일(한국시각) 발표했다.
미러 등 영국 일간지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맨유로선 플레처까지 나가 떨어지면서 부상으로 인한 전력누수가 심각해졌다. 주전 수비수이자 주장인 비디치는 먼저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미드필더 안데르손, 클레벌리, 공격수 에르난데스, 수비수 다 실바 형제, 공격수 베르바토프가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는 박싱데이 등의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맨유가 아무리 선수층이 두텁다고 하더라도 힘들다는 소리가 나올만하다.
플레처는 지난 시즌에도 질환을 이유로 장기 결장했다. 당시 맨유 구단은 플레처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바이러스 질환이라고만 하고 정확한 질병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걸 공개했다. 플레처가 앓고 있는 대장 질환은 유전적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질병은 면역체계에 영향을 준다. 자칫 플레처의 선수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플레처의 복귀 예정일을 잡지 못하고 있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플레처에 충분한 시간을 줄 것으로 보인다. 퍼거슨 감독은 베테랑 선수를 쉽게 버리지 않아왔다. 지난 여름 계약을 종료했던 오언 하그리브스(맨체스터 시티)도 연이은 부상으로 2년 이상 고생하다 맨유와 결별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