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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웅 전남행, 황도연+김재훈 대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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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웅(27)이 정든 대전 시티즌을 떠난다.

대전은 13일 미드필더 한재웅을 내주고, 전남으로부터 올림픽대표 중앙 수비수 황도연(20)과 유망주 김재훈(23)에 현금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황도연은 완전 이적이 아닌 1년 임대다.

양팀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트레이드다. 미드필드 강화를 노리던 정해성 전남 감독은 일찌감치 한재웅을 영입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전남과의 경기에서 유독 좋은 활약을 보인 한재웅에 높은 점수를 줬다. 수비 강화를 노리던 유상철 대전 감독은 한재웅 카드로 수비 보강에 성공했다. 올림픽대표 황도연을 1년 임대하고, 오른쪽 윙백 유망주 김재훈을 완전 영입하는 쪽으로 합의를 마쳤다.

한재웅은 2008년 부산에서 이적한 이래 대전의 주축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엄청난 스태미너와 기동력을 장점으로 하는 한재웅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공격수, 오른쪽 윙백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결정력과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도 들었지만 성실한 자세와 열정적인 태도로 대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재웅은 대전 잔류와 이적을 두고 고민했다. 대전은 그에게 특별한 곳이기 때문이다. 한재웅은 동반자를 대전에서 얻었다. 2009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 하프타임 도중 프로포즈를 하고, 결혼식도 올렸다. 2011년에는 쟁쟁한 스타들을 뚫고 'K-리그 올스타 사랑나눔 클리닉'에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속에 한재웅은 결국 전남의 유니폼을 입었다.

대전은 두 유망 수비수의 영입으로 다음시즌 수비진 구축에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한재웅의 공백은 부상에서 회복한 이현웅, 바바 등으로 메울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