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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성진 vs 중국 구리 '삼성화재배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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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원성진 9단(26)과 중국의 구리 9단(28)이 세계정상 자리를 놓고 한판대결을 펼친다.

이들은 오는 5~7일 중국 상하이에서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번기 결승대국을 갖는다.

휴식없이 치러지는 경기인 터라 첫판 승부가 가장 중요하다. 마인트 컨트롤과 체력관리가 어느 대국보다 필요한 이유다.

이번이 첫 세계대회 결승무대인 원 9단은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뒤 "결승에서 진다면 금세 잊혀질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의욕을 보인바 있다.

세계대회 결승 전적 8전7승의 구리 9단은 "원성진 9단은 기풍적으로 껄끄러운 상대다. 철저히 연구해서 우승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결승전은 두 대국자의 명예뿐만 아니라 한-중양국의 바둑 자존심도 걸려있다.

한국은 지난 1996년 삼성화재배 출범 이후 6연패를 비롯해 9차례 우승했지만, 최근 2년간은 중국에 모두 패했다. 2009년 14회때는 중국선수간의 결승전을 허용해 자존심을 구겼다.

최철한 박영훈과 함께 '송아지 삼총사'에서 '황소 삼총사'로 성장한 원성진 9단은 지금까지 세계대회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다. 2002년과 2003년 두차례 LG배 4강이 최고성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페이스가 좋다. 11월 27일 현재 48승8패로 다승 5위, 승률 4위를 달리며 한국 랭킹 3위에 올라있다.

세계대회서는 8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큰 성과를 기대하기에 딱 좋은 시점이다.

구리 9단은 이세돌에게 패한 BC카드배를 제외하고 세계대회 결승무대에서 7차례 모두 이겼다. 가공할 파괴력이다.

현재 중국 랭킹 4위에 머물러 있지만, 바둑계에선 여전히 '세계정상급'으로 보고 있다.

원 9단과 구리 9단은 2002년 이후 모두 5차례 겨룬 바 있다. 구리가 3연승을 거둔 이후 원성진이 지난 2008년 한-중천원전에서 2연승했다. 둘의 이번 결승전은 3년6개월만의 대결이다.

삼성화재배에서 한국기사와 중국기사 간 결승전은 통산 9번째다. 한국이 5승3패로 앞서있다. 우승상금은 2억원(준우승 7000만원)이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원성진 9단 ◇구리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