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한국 선수의 이름을 딴 라켓이 나온다.
최초의 이색 배드민턴 라켓 주인공은 미남 셔틀콕 스타 이용대(23·삼성전기)다.
30일 대한배드민턴협회 등에 따르면 배드민턴 용품 전문 메이커 빅터(VICTOR)가 최근 '이용대(LYD) 라켓'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중국 남자단식의 전설 양양이나 린단이 주료 사용하는 스펙(사양·특정 기준에 맞춰 디자인한 제품)에 맞춰 '양양라인', '린단라인' 등의 제품이 나온 적은 있어도 선수 이름을 브랜드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드민턴 한국대표팀의 공식 스폰서인 빅터가 4개월 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탄생시킨 '이용대 라켓'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기념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이용대는 3년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누나 이효정과 짝을 이뤄 금메달을 따낸 뒤 '살인윙크'로 화제에 오르며 국민적인 스타로 사랑받고 있다. 이용대는 런던올림픽에서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두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용대 라켓'은 또다시 금메달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 바탕 색깔을 황금색으로 채택했다. 여기에 이용대의 친필사인이 새겨졌다. '이용대 라켓'은 이용대가 각종 대회에서 경기에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스펙으로 제작됐다.
수비 전문인 이용대가 주무기인 드라이브 기술을 구사하는데 용이하도록 무게 중심을 그립쪽으로 둬 헤드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다. 특히 이용대는 빠르게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무게 82∼84g짜리 가벼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용대는 현재 각종 대회에서 '시험판'을 사용하며 추가 개선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터는 내년 1월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전용체육관에서 코리아오픈이 열리는 때에 맞춰 전시회를 갖고 '이용대 라켓'을 공개할 예정이며 같은 달 중순부터 일반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빅터의 한국본사인 빅터IND는 일반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이용대 라켓'을 애용할 수 있도록 무게를 3U(85~89g)와 4U(84~80g)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눠 생산한다.
빅터IND의 서윤영 대표는 "대만 기업인 빅터가 이용대의 스타성을 인정하고 금메달을 응원하기 위해 이용대 브랜드를 특별히 허락했다"면서 "이용대가 런던올림픽때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최고의 기술력을 쏟아부었다"고 설명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