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질 것 같지 않아요."
정규리그 막판부터 울산 현대 중앙 수비수 곽태휘(30)가 인터뷰 때마다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다. K-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곽태휘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리그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했다.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짝 꽃을 피웠고, 지난해 J-리그 교토상가FC에서 뛰었는데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겨울 일본에서 돌아온 곽태휘는 울산 선수단의 중심이 되어 팀을 이끌었다. 주장을 맡았고, 정규리그에서 고비 때마다 7골을 터트려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FC서울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선제골을 넣어 3대1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수비와 공격 모두 최고의 활약을 펼쳐 울산 돌풍을 이끌었다.
곽태휘의 존재감은 30일 전북 현대와 챔피언결정 1차전에도 나타났다. 0-1로 뒤지던 후반 18분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곽태휘가 때린 공은 상대 골문 왼쪽 구석을 정확하게 찾아 들었다. 올시즌 곽태휘가 터트린 첫 프리킥골이었다.
그러나 후반 34분 에닝요에게 골을 내주면서 곽태휘는 활짝 웃을 수 없었다.
울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