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의 선택은 전북 현대였다.
2011년 K-리그의 대미를 장식하는 전북과 울산 현대의 챔피언결정전이 30일 오후 6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막이 오른다. 양팀의 강점은 명확하다.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대변되는 화끈한 공격, 울산은 국가대표 센터백이 포진한 안정된 수비다. 창과 방패로 대변되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스포츠조선 축구 전문기자 10명이 분석한 결과, 정규리그 1위 전북의 승리를 점쳤다. 6명이 전북, 4명이 울산에 표를 던졌다.
역시 전북의 닥공축구에 높은 점수를 줬다. 경기당 2.23골을 넣은 전북의 닥공축구는 올시즌 K-리그의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16골-15도움을 올리며 '제3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동국을 필두로, 에닝요(8골-5도움) 루이스(3골-2도움) 서정진(1골-2도움) 이승현(7골-3도움) 등 특급공격수가 즐비하다. 김진회 기자는 "두드리는데 재능있는 전북이 유리하다. 울산은 전북의 닥공축구에 무너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박상경 기자도 "울산은 이제 할 만큼 했다. 끝판왕 전북의 닥공 축구가 앞선다"고 예상했다.
전북의 우세를 점치는 근거는 또 있다. 체력이다. 울산은 19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무려 3경기를 치렀다. 23일 수원과의 준플레이오프(PO) 경기는 120분 연장끝에 승부차기까지 치른 대혈투였다. 체력이 고갈된 울산은 27일 클럽하우스에서 단체로 포도당주사까지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북은 5일 알사드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박재호 기자는 "울산이 지금까지 잘했지만 너무나 힘든 상황이다. 기다린 전북이 우위에 있다"고 했고, 이 건 기자는 "전북의 닥공을 막기에는 울산의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분석했다.
역으로 전북의 경기 감각을 지적한 기자도 있었다. 전북이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다졌다고 했지만, 실전과 연습은 다르다. 김성원 기자는 "전북의 떨어진 경기 감각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 악몽이 우려된다"고 했다.
노주환 기자는 색다른 분석을 내놨다. 단판승부였던 6강 PO, 준PO, PO와 달리 챔피언결정전은 두 경기로 진행된다. 노 기자는 "두 번 경기를 하기 때문에 외적인 부분보다는 경기력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며 전북의 우세를 점쳤다.
울산의 승리를 전망한 4명의 기자는 상승세에 주목했다. 울산은 정규리그 포함 11경기 무패 행진(7승4무)을 달리고 있다. 민창기 기자는 "울산이 지지않는 법을 터득했다. 닥공도 울산을 뚫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고, 전영지 기자도 "서울 수원 포항을 꺾은 '김호곤 매직'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성원 기자는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7년 정규리그 5위로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성남과의 원정 1차전에서 3대1 승리를 거두며 최종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김 기자는 "1차전이 승부처다. 울산은 전북이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때를 노려야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