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승리는 전자랜드였다. '타짜'들의 노련미 앞에 오리온스의 '젊은 피'는 극렬히 저항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77대70, 전자랜드의 승리.
베테랑 강 혁이 그 중심에 있었다. 2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스전에서 22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에만 12점을 집중했다.
초반은 오리온스의 우세였다. 크리스 윌리엄스(11득점, 10어시스트)를 중심으로 장신포워드 허일영(23득점, 9리바운드) 최진수(19득점, 9리바운드)가 고군분투했다.
이들의 파괴적인 공격은 전자랜드 수비진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3쿼터까지 오리온스는 앞섰다. 그러나 화려함에 비해 실속이 부족했다.
전자랜드는 강 혁을 반격의 중심으로 내세웠다. 그는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2대2 공격의 달인이다. 이동준의 부상으로 제대로 된 센터가 없는 오리온스는 좋은 먹잇감이다. 강 혁은 용병센터 잭슨 브로만 또는 문태종과의 효율적인 2대2 공격을 펼쳤다.
마치 펀치세례 속에서 차분히 카운터를 날리는 복서처럼 꾸준히 공격을 이끌었다.
힘을 비축한 전자랜드는 4쿼터 시작부터 폭발했다. 54-58로 뒤진 4쿼터 강 혁의 '3점 플레이'를 시작으로 연속 7득점, 61-58로 가볍게 역전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전자랜드는 사정없이 몰아쳤다. 이후 강 혁의 자유투 2개와 문태종의 2점슛, 그리고 다시 강 혁의 3점포가 연달아 터졌다. 70-63.
오리온스는 허일영의 3점포로 끝까지 저항했지만, 두 명의 타짜(문태종 강 혁)가 버티고 있는 전자랜드는 어렵게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4연패 끝.
한편, 오리온스와 합의서에 동의한 김승현은 부상 중인 이동준과 함께 직접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KGC가 22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오세근을 앞세워 삼성을 92대77로 완파했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