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2차 드래프트, 예상외로 쏠쏠했다

by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2차 드래프트는 신생팀 NC 소프트를 위해 급조된 제도였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신생팀을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은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각 구단은 의외로 전력 보강이 쏠쏠했다는 반응이다. 좀 더 보완을 한다면 의미 있는 제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2차 드래프트는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유망주를 발굴하자는 취지다. 실제로 유망주를 데려간 팀도 있지만 즉시 전력감을 충원한 팀도 있었다. 한화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1.5군으로 뛰었던 이학준을 데려왔다. 올시즌 부족했던 내야 자원을 확보했다. 이학준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내야를 보강하기는 LG도 마찬가지였다. LG는 2루수와 유격수를 넘나들었던 박경수가 올 겨울 군에 입대했다. 어린 백업 요원들이 있지만 베테랑 내야수가 필요했다.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에서 김일경을 영입하면서 전력 누수를 최소화 했다. 불펜이 약한 롯데는 즉시 전력감인 김성배와 박동욱을 두산과 LG에서 빼내왔다. SK는 두산에서 유재웅을 영입했다. 외야 및 대타 요원을 충원한 셈이다.

당초 40명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 전력에 크게 도움이 될만 한 선수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린 각 팀들은 나름대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LG 김기태 감독은 "내부 FA 3명이 빠져나가면서 전력 손실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그 구멍을 메울 수 있는 선수들을 뽑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