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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승호 무조건 잡는다" 방침이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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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FA 이승호를 잡았다.

FA 임경완을 SK에 내준 롯데는 불펜 보강을 위해 SK의 필승계투조로 활약한 이승호와 4년간 총 24억원에 FA계약을 했다. 계약금 6억원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4억원이다. 이승호는 최고 146㎞의 직구와 정교한 제구력을 겸비한 좌완투수로 선발,중간,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투수다. 통산 374경기에 등판해 73승 64패 41세이브 22홀드, 방어율 3.87를 기록했다. 롯데는 불펜 경험이 풍부한 좌완 투수 이승호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취약한 팀 불펜 강화라는 목표 달성에 한걸음 나아가게 됐다.

롯데는 이번 FA 시장이 열릴 때부터 무조건 이승호를 잡겠다는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경완을 SK에 빼앗기며 생긴 출혈을 막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임경완을 잡는다는 가정하에 불펜의 힘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이승호를 잡겠다는 계산이었다.

이승호와 협상을 진행한 이문한 운영부장은 "중간계투진은 무조건 보강한다는 계획이었다. 올해 나온 선수 중 이승호가 우리 팀에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에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진출을 타진 중인 정대현 정도를 제외하고는 구위면에서 가장 뛰어나고, 강영식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왼손 불펜이 없다는 팀 사정도 감안됐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타구단과의 협상이 시작된 20일부터 지속적으로 이승호와 통화를 하며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21일 저녁 이승호와 직접 만남을 갖고 협상을 벌였다. 이 부장은 "처음에는 양측의 금액차가 조금 있었다. 하지만 이승호가 '항상 관중들의 열기가 뜨거운 사직구장을 홈으로 뛰어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선수가 롯데에서 뛰고싶은 열정이 있었다. 그래서 예상 밖으로 얘기가 쉽게 풀렸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계약에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승호는 계약 후 "사직구장 마운드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던져 보는 것이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줘 구단에 고맙게 생각한다. 롯데가 나를 잘 선택했다는 것을 그라운드에서 보여 주겠다"면서 "팀 분위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열정적인 부산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