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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실용성에 럭셔리 겸비..도요타 시에나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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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요타가 미국에서 생산된 럭셔리 미니밴 시에나(Sienna)를 내놨다. 미니밴은 내수시장 규모가 연간 5만대 수준으로 아직은 미미한 상태지만, 그간 세단을 선호해왔던 국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하고 빠르게 변하고 있어 향후 주목해야 할 세그먼트다.

승차감이 뛰어나면서도 공간활용성이 장점인 시에나는 미니밴으로서는 과하다싶을 정도의 고급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에나는 닷지의 그랜드 카라반이나 현대차 스타렉스, 기아차 그랜드 카니발, 쉐보레 올란도, 쌍용차 로디우스 등과 직간접적인 시장 경쟁이 불가피하다.

▲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넓은 실내 공간 장점

시에나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유선형인데 스타일리쉬하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다. 보닛 상단의 캐릭터 라인은 볼륨감을 더하고, 크롬으로 치장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우아함과 세련미를 제공한다. 특히 프론트 필러와 수직 라인의 휠플레어는 차체의 낮은 프로파일 어우러져 인상적이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럭셔리한 이미지다. 7인승 미니밴으로서 넓은 시야가 확보되는데 2열과 3열에서도 개방감이 뛰어난게 장점이다. 오토만 시트도 눈에 띈다. 변속기는 센터페시아 상단 좌측에 설계돼 사용할수록 편안함을 더한다.

2열 시트는 최대 650mm까지 슬라이딩이 가능하다. 3열 상단에 적용된 파워 스위치를 조작하면, 3열 시트를 자동으로 접거나 펼 수 있다. 좌우에 적용된 파워 슬라이딩 도어는 탑승자 이외에 화물 운반도 자유롭다.

▲ 파워풀한 엔진 성능, 고급 편의사양 대거 적용 인상적

국내에서 선보인 시에나는 2.7 LE와 3.5 LIMITED 등 두 가지 모델. 이번 시승은 3.5 모델로 서울에서 출발 춘천까지 약120km 거리를 시승했다.

3.5 LIMITED는 V6 듀얼 VVT-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66마력(6200rpm)이며, 최대토크는 33.9kg.m(4700rpm)을 발휘한다.

출발은 산뜻하다. 차체길이가 5085mm이면서도 승차감은 세단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시속 80km에서의 풍절음도 적당하며, 시속 180km 전후의 고속주행에서도 안정적이다. 스포츠 모드로 적용하면 파워풀한 변속이 가능해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드라이빙 맛을 높일 수도 있다.

시속 60~80km 사이에서의 코너링에서는 차체가 큰데다 미니밴이라는 특성상 쏠림현상이 나타나지만, 안전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제동은 비교적 느슨하다는 생각인데, 이는 차량을 부드럽게 정지해주기 위한 세팅 때문으로 보인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9.4km이지만, 실주행에서는 7km/ℓ 수준을 밑돈다. 럭셔리함을 추구하는 법인체나 호텔 등에서 다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겠다.

옵션은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오토만 시트를 비롯해, 버튼만을 눌러 3열 시트를 폴딩할 수도 있으며, 저속주행에서는 가볍지만 고속주행에서는 묵직한 맛을 제공하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EPS)도 탑재됐다.

여기에 ABS나 EBD, 브레이크 어시스트, TRC, EPS의 기능을 통합해 차량의 주행이나 회전 제동시 최상의 성능을 유지시켜주는 VSC(차량자세제어장치)가 포함됐다.

시에나는 그러나 터널 주행시 유용한 오토라이팅 시스템이나 내비게이션 등 기초적인 편의사양은 배제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이번에 소개된 시에나는 2WD만 적용됐지만,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리는 한국 지형을 감안할 때 향후 4WD 시스템 적용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 도요타 시에나의 경쟁력은...

국내 미니밴 시장 규모는 연간 5만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급변하고 있어 향후 미니밴의 수요는 커질 전망이다.

도요타 시에나는 사실 틈새시장을 노린다. 럭셔리 미니밴이라는 모토를 통해 일반인 보다는 고급 타깃층을 주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요타는 시에나의 월 판매량을 50대 연간 600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연간 1000대 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근거는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시장에서는 세단이 대세였지만, 해치백이나 왜건, 미니밴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시에나의 국내 판매 가격은 2.7 LE가 4290만원, 3.5 LIMITED가 4990만원이다.



데일리카 춘천=하영선 기자 < ysha@dailycar.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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