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가 되면 고환의 기능이 약화되면서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더욱 감소한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후천성 성선기능저하증(LOH: Late Onset Hypogonadism) 또는 남성호르몬 결핍증후군(testosterone deficiency syndrome)이라고 한다.
한때 후천성 성선기능저하증을 여성의 폐경기와 대칭적인 의미에서 남성갱년기 증후군(andropause, male menopause)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남성은 여성처럼 폐경기를 계기로 생식력이 중단되지 않는다. 증상의 발현도 개인에 따라 차이가 많고, 20~30대 남성에서도 테스토스테론이 감소되는 경우가 있어 이 용어는 거의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남성 고환의 기능이 약화되거나 다른 원인으로 인해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게 되면 근육량과 근력 감소로 인해 무력감이 동반된다. 이때 피로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성욕 감소, 발기력 감소, 사정량 감소, 사정시 쾌감 감소 등 성기능 장애가 먼저 나타나게 된다.
후천성 성선기능저하증은 정상적인 노화과정과 구분하기도 모호하기 때문에 최근 아래의 7가지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있다.
LOH의 진단은 충분한 병력 청취와 적절한 문진 후에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 혈액을 채취하여 총 테스토스테론(total testosterone), 유리 테스토스테론(free testosterone) 수치를 검사한다.
검사할 때 보통 총 테스토스테론만 검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검사수치가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오류를 범할 수 있어 유리 테스토스테론를 병행 검사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검사결과 총 테스토스테론이 240ng/dL 이하이거나, 유리 테스토스테론이 50pg/mL 이하인 경우에 LOH로 확진되어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검사 결과 총 테스토스테론이 241~346ng/dL 또는 유리 테스토스테론이 51~72pg/mL인 경우에 테스토스테론 결핍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거나 40대 이하 연령층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치료 대상이 된다.
그러나 증상이 있다 할지라도 총 테스토스테론이 346ng/dL 이상이거나, 유리 테스토스테론이 72pg/mL 이상인 경우에는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이 필요하지 않다. 만약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에서 하한치 사이로 애매할 경우 재검사와 SHBG, 황체형성호르몬과 프로락틴을 포함한 2차적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기부전을 동반하는 LOH 환자에서 호르몬 보충요법 단독으로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는 PDE5 차단제의 추가적 사용을 하면 효과가 있다. 마찬가지로 PDE5 차단제에 반응하지 않은 발기부전 환자들은 저테스토스테론 혈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이 경우 보충요법이 도움이 된다. 또한 성행위 수행에 대한 불안감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불안제인 trazodone 사용도 권유된다.
경구용 테스토스테론은 물에 잘 녹지 않고, 흡수에 제약이 많으며, 간에서 빠르게 대사되는 단점이 있어서 주로 주사제나 경피용 같은 비경구용 약제를 많이 처방한다.
많은 사람이 호르몬치료를 암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있는데 테스토스테론은 몇 가지 검사 후에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다.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환자, 심한 적혈구증가증, 치료되지 않은 수면무호흡증, 중증의 심부전, 하부요로폐쇄나 전립선 비대증으로 배뇨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투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배뇨장애가 치료되면 투여해도 된다. <홍성재 웅선클리닉 원장, 정리=임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