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내년 시즌을 책임질 새 용병 찾기에 나선다.
올 시즌 KIA에서 뛰었던 두 용병, 아킬리노 로페즈와 트레비스 블랙클리가 동반 퇴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선동열 KIA 감독의 팀 운영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새 용병 영입이 팀 프런트의 과제로 떠올랐다.
KIA는 지난 10월 중순 SK와의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올해 팀에서 뛰었던 두 용병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당시 KIA 김조호 단장은 "기본적으로 두 선수 모두 바꾸는 것을 전제로 (새 용병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올해 중반 이후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트레비스는 이미 당시에도 퇴출을 결정한 상태였다. 로페즈는 '일단 보류'였다. 김 단장은 "시간을 두고 (로페즈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 후반기 부진이 일시적인 부상 때문인지 기량 저하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어느 정도 심사숙고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이 한 달 사이, KIA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사령탑의 교체. KIA는 조범현 감독 대신 프랜차이즈 레전드 출신 선동열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면서 용병들에 대한 입장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조호 단장은 13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두 선수 모두 바꾸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입장은 (한 달전과) 변함이 없다"면서 로페즈와 트레비스의 동반퇴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로페즈에게는 아직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다. 선동열 감독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덕분이다. 김 단장은 "로페즈는 아직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봐야한다"면서 "오랫동안 로페즈를 지켜본 선 감독이 '아주 좋은 투수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올해 후반기의 모습이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기 때문에 스카우트팀과 조금 더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로페즈에 대한 최종판단은 빠르면 2주 정도 안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현재 로페즈는 도미니칸리그 기간테스 델 치바오 팀에서 뛰고 있다. 결국 도미니칸 리그에서의 등판 성적이 로페즈와의 재계약을 판가름짓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로페즈의 성적이 매우 저조하다. 13일 현재 로페즈는 2경기에 등판(선발 1회), 2⅓이닝 5안타 3실점으로 방어율 11.57에 1패만을 기록 중이다. 결국 올시즌 막판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이런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로페즈는 퇴출을 면하기 힘들다.
김조호 단장은 "2주 후에 스카우트팀이 도미니카로 떠난다. 그때 로페즈 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 투수들의 정보도 모두 취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2주 안에 로페즈가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팀을 이끌어갈 새 용병을 찾는 작업이 더욱 활기를 띄게 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