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삼성 최장신 용병 라모스 퇴출 왜?

by

역대 최장신 선수로 관심을 모았던 삼성의 피터 존 라모스가 퇴출됐다.

삼성은 7일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KBL에 제출했다. 라모스는 2m22로 KCC의 하승진(2m21)보다 1㎝ 더 크게 측정돼 한국 프로농구 사상 역대 최장신 선수로 기록되며 하승진과의 높이 대결로 농구팬들의 큰 주목을 받았었다. 10경기에서 평균 18.1점(10위), 9.9리바운드(5위)의 성적을 냈다.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표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망스럽다.

당초 큰 키로 인한 공격력은 좋지만 수비는 좋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었던 선수다. 삼성은 수비의 약점을 큰 키를 이용한 다양한 공격으로 만회하기를 기대했지만 공격에서도 쉽지 않았다. 높이에서 앞서면서도 다른 용병들을 이기지 못했다. 자신보다 15㎝이상 작은 용병들에게 블록슛을 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상준 감독의 빠른 농구와는 맞지 않은 점도 문제였다. 덩치가 크다보니 아무래도 느렸고, 그러다보니 빠른 농구에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라모스 중심으로 한 농구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포스트에서 동료들에게 패스하는 능력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전에서는 그러질 못했고, 잦은 턴오버로 오히려 좋은 흐름을 끊어 버리는 일도 많았다. 경기당 평균 4.3개의 실책으로 팀내 최다였다.

최근 6연패로 오리온스와 함께 꼴찌로 떨어진 삼성은 오리온스와의 트레이드로 박재현을 데려와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려 했으나 여전히 문제점은 고쳐지지 않았고 결국 김 감독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용병 교체 카드를 꺼냈다.

클라크는 2005∼2006시즌 오리온스에서 뛰었던 선수다. 당시 공식적인 키는 1m95였다. 라모스보다 27㎝나 작고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 중 최단신인 크리스 윌리엄스(오리온스·1m98)보다도 낮은 키다. 그러나 최근까지 뛴 호주리그에서는 2m3으로 표기돼 있다. 당시 평균 22.4득점, 8.2 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해 득점 8위에 올랐었다. 삼성은 지난해 KT에서 뛰었던 제스퍼 존슨도 영입후보에 올렸지만 김 감독이 스피드가 더 좋은 클라크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훈 단장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김 감독의 스타일에 맞는 용병으로 바꾸게 됐다"며 "36세로 나이가 좀 많지만 여전히 몸관리가 잘 돼 있고 운동 능력도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9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빛나는 삼성이 용병교체로 초반 부진에서 벗어날지 관심을 모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