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의 '퀀텀 점프'(대약진)가 이뤄질 조짐이다.
애플이 2일 국내 앱스토어에 전격적으로 게임 카테고리를 연 것. 국내에선 사전에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등급분류를 받아야 하기에, 애플과 구글 등은 자사가 운영중인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에 게임 카테고리를 개설하지 않거나 폐쇄를 했다. 따라서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은 국내 앱스토어의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서 어설픈 '동거'를 하거나, 아예 국내 출시를 포기하고 해외 앱스토어에서만 출시를 했고, 국내 이용자들은 미국이나 홍콩의 계정을 일부러 마련해 내려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런데 이번 조치로 언어적인 장벽 없이 마음대로 국내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 모바일 게임을 다운받아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개정된 게임산업진흥법에 따라 업체가 자율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심의할 수 있게 되면서 애플이나 구글의 오픈마켓에서 게임 카테고리가 바로 열릴 것으로 기대됐으나, 관련법 적용이나 게임 셧다운제의 모바일 적용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등 혼선을 빚으면서 그간 도입이 지연됐다.
모바일 게임 유저층이 두터운 국내에선 피처폰용이나 T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폰용 게임만을 출시할 수 밖에 없었던 모바일 게임사들에겐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몇년전부터 스마트폰용 게임 개발에 주력하다보니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추락을 겪어야 했던 컴투스의 박지영 대표는 "늦은 감이 있지만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가 개설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양질의 게임을 국내에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게임 카테고리 개설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 토대가 되고 이것이 다시 글로벌 오픈 마켓을 공략하기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임빌 관계자도 "그간 해외에서 검증된 한국 모바일 게임들이 국내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모바일 게임사들은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 오픈을 기념, 당장 이날부터 발빠르게 이벤트를 실시한다.
컴투스는 이날부터 6일까지 20개 이상의 자사 게임을 모두 0.99달러에 판매하는 할인 이벤트를 연다. '홈런배틀3D', '이노티아3' 같은 4.99달러의 게임과 '미니게임 파라다이스', '좀비 런어웨이' 같은 2.99달러의 아이폰용 게임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게임빌도 30여종의 게임을 이날부터 일제히 애플 국내 앱스토어에 선을 보였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