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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스테보, 3위싸움을 최종전으로 끌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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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골잡이 스테보(마케도니아)와 FC서울 공격수 데얀(몬테네그로)은 팀의 주축 공격수다. 데얀은 '데얀민국'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서울 팬들에게 친근하고, 2009년 포항 스틸러스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인 스테보는 지난 여름 수원에 입단해 부진에 빠진 팀을 일으켜 세웠다.

K-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이자 최대 라이벌인 수원과 서울. 양팀은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막판 치열한 3위 싸움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테보가 양팀간의 3위 싸움을 시즌 최종전으로 몰고갔다.

스테보는 2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9라운드 광주FC전 전반 9분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 19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알사드(카타르)전에서 상대선수를 폭행해 2경기 출전 징계를 받은 스테보는 원정 2차전(26일 자정)에 나설 수 없다. 윤성효 감독이 원정 2차전에 대비, 염기훈 이상호 등 일부 주축선수를 선발로 내지 않은 가운데, 원정에서 제외된 스테보가 해결사로 나서 1대0 승리를 만든 것이다.

순위경쟁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두 개를 모두 신경써야 하는 윤성효 감독으로선 아이러니컬하게도 스테보 덕분에 한숨을 놓을 수 있었다.

데얀도 중요한 경기, 중요한 순간 짜릿한 골맛을 봤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전 후반 31분. 1-1로 맞선 상황에서 몰리나의 패스를 역전 결승골로 연결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4만2909명의 팬들은 3대1 승리의 주역 데얀을 연호했다. 4만2909명은 올시즌 서울 홈경기 최다관중이다.

3위 수원(승점 52·16승4무9패·골득실 +16)과 4위 서울(승점 52·15승7무7패·골득실 +15)은 라이벌답게 끝까지 팽팽한 순위 싸움을 이어갔다. 골득실 1개 차이로 순위가 유지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마지막 경기까지 라이벌 수원과 순위싸움을 펼쳐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물하겠다"고 했다. 수원은 제주 유나이티드, 서울은 경남FC가 30일 최종전 상대다. 3위가 되면 6강 플레이오프를 홈에서 치르고 여기서 이기면 4강 플레이오프도 안방에서 개최할 수 있다.

전북 현대가 1위, 포항 스틸러스가 2위를 확정한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 티켓 2장도 마지막 경기에서 주인이 결정된다. 5위 울산 현대(승점 45)와 6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43), 7위 경남FC(승점 42), 8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2), 4팀 모두 6강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22일 부산을 1대0으로 꺾고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를 기록한 울산은 대구FC, 부산은 강원FC, 경남은 서울, 전남은 전북전을 남겨두고 있다. 물론, 울산과 부산이 나란히 이기면 6강 확정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광주=민창기, 상암=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