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5차전의 승자는 결국 SK였다. 롯데는 또다시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SK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대4로 이겼다. 이로써 3승2패를 기록, 25일부터 삼성과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SK는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4대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초반만 해도 롯데의 분위기가 좋았다. 1회 김주찬의 3루타에 이은 전준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2루, 2,3회 1사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저력의 SK였다. 4회 박정권이 2점 홈런을 터뜨려 2-1,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5회에는 2사후 임 훈-정근우-박재상의 연속안타와 폭투로 2점을 추가했다. 6회에 다시 박정권이 2점포를 쏘아올려 6-1. SK의 불펜을 감안하면, 롯데에게는 버거운 점수차였다.
그래도 그냥 물러나지는 않았다. 6회 무사 1,2루에서 홍성흔이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강민호의 2루타가 이어지며 4-6. 롯데로서는 적어도 한점차까지 쫓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무사 2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7회에도 1사 2루에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SK와 다른 롯데의 한계인 듯 했다.
위기를 넘긴 SK는 8회 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 정의 볼넷에 이어 롯데 3루수 황재균의 실책, 폭투로 만든 무사 2,3루서 안치용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사실상 롯데가 자멸한 순간이었다.
한편, 2홈런을 터뜨린 박정권은 기자단 투표에서 62표중 59표의 압도적 지지로 플레이오프 MVP에 뽑혔다. 박정권은 플레이오프에서 21타수8안타(0.381), 3홈런, 6타점을 올렸다. 또 플레이오프에서 통산 6홈런을 기록, 이승엽이 보유했던 플레이오프 최다홈런(6개)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데일리 MVP로도 선정된 박정권은 상금으로만 400만원(플레이오프 MVP 300만원, 데일리 MVP 100만원)을 챙겼다.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