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좋다. 이런 승부를 즐긴다."
이영진 대구FC 감독은 최근 K-리그 판도가 흥미진진한 모양새다.
대구는 일찌감치 6강 경쟁에서 탈락했다. 그대로 밋밋하게 시즌을 마칠 것처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캐스팅보드를 쥐게 됐다. 30일 안방인 대구스타디움에서 맞붙게 될 울산 현대는 대구전 결과에 따라 6강 진출 여부가 갈린다. 5위 울산을 간발의 차로 따라 잡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FC, 전남 드래곤즈도 대구의 선전을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부 팬들은 "30일까지는 대구의 선전을 기원한다"는 우스갯 소리까지 할 정도다.
이 감독은 "(6강 경쟁 때문에) 우리를 응원한다는게 별로 반갑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6강 경쟁)이 아주 재미있다. 나는 이런 경기를 즐기는 편"이라면서 울산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강릉=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