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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 매력 다했나? '지고는 못살아', 시청률 참패로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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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히메' 최지우를 내세웠던 MBC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가 한자릿수 시청률로 쓸쓸히 종영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지고는 못살아'의 마지막회는 7.5%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뿌리 깊은 나무'(18.6%), KBS2 '영광의 재인'(13.6%)에 비해 한참 뒤지는 수치.

지난 8월 24일 첫 전파를 탄 '지고는 못살아'는 방영 내내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르며 수목극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한류 스타 최지우와 '로맨틱 코미디 흥행 보증수표' 윤상현을 내세우고도 시청률 경쟁에서 참패했다는 점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최지우는 지난 2002년 KBS2 '겨울연가'를 통해 배용준과 함께 최고의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단아한 이미지의 '멜로퀸'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랬던 최지우가 '지고는 못살아'에서 완전히 망가졌다. 술에 취해 노래방에서 소리를 지르고 쓰레기 더미에서 뒹구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보여줬던 친근하고 소탈한 모습이 부각됐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괜찮았다. 적어도 극 초반엔 그랬다.

하지만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지고는 못살아'는 변호사 부부의 이혼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 제작진은 투닥거리며 싸우는 부부의 모습보다는 이혼 후 두 사람의 감정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자극적인 요소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극의 긴장감이 떨어지는데다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부족했다.

드라마가 밋밋하고 일상적으로 그려지다 보니 캐릭터의 매력도 떨어졌다. 최지우의 '원맨쇼'는 결국 무의로 돌아갔다. 극의 중반부 이후부터 이은재(최지우) 캐릭터는 색다른 매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어느 드라마에선가 본 것 같은', '최지우가 무난하게 연기해낼 법한' 캐릭터일 뿐이었다.

'변신의 달인' 성동일 조차도 '지고는 못살아'에선 자신의 캐릭터를 살리지 못하고 애를 먹었다. 성동일은 이 드라마에서 부부싸움 전문의 다혈질 판사 조정구 역을 맡았다. 조정구는 이은재와 연형우(윤상현)의 재판 과정에 등장하는 인물로 드라마에서 양념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캐릭터. 하지만 매력이 부족했다. 각종 드라마에서 감초 조연으로 맹활약했던 성동일도 이번 만큼은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자극적인 요소를 빼고 '착한 드라마'를 만들려 했던 제작진의 도박이 드라마도 죽이고 캐릭터까지 죽이는 악수가 된 셈.

한편 '지고는 못살아' 후속으로는 이지아 윤시윤 등이 출연하는 '나도, 꽃!'이 다음 달 2일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