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 보다 리빙스턴이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팀 뿐 아니라 많은 팀들이 용병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사령탑 황현주 감독의 말이다. 현대건설은 23일 흥국생명과의 2011~2012시즌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하지만 새 용병 리빙스턴은 3세트 중반부터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황 감독은 대신 박슬기를 투입했다. 오히려 경기 내용은 더 빨라졌고, 경기는 훨씬 잘 풀렸다.
황 감독은 "지금 상황에선 특별히 대체할 만한 건 아니다.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선수들간의 호흡도 봐야 한다. KGC 말고는 모두 용병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리빙스턴이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케니 보다 못한 것은 사실이다. 검증된 용병 몬타뇨(KGC) 말고는 아직 뚜껑이 완전히 열리지 않았지만 용병들의 기량이 뛰어나지 않다는 얘기가 많다. 그렇다고 이제 시즌이 막 시작됐는데 용병을 벌써 교체하는 것도 무리수다. 결국 마음에 들지 않지만 좀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리빙스턴은 이날 총 8득점에 그쳤다. 공격점유율은 16%였고, 공격성공률은 29%에 불과했다. 반대로 흥국생명의 용병 미아는 총 30득점을 했다.
한국배구에서 데뷔전을 치른 리빙스턴은 "한국 배구는 스피드가 빠른 게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1라운드 끝나기 전에 적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앞으로 10일 간 경기가 없다. 더 훈련을 해보겠다"면서 "동계훈련을 통해 박슬기 같은 국내 선수들은 기량이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