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광현.'
이번 플레이오프는 SK 에이스 김광현의 수난시대였다.
김광현이 23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출격했으나 또 눈물을 흘렸다.
운명의 담판이었기에 에이스 김광현에 대한 기대는 컸다. 하지만 허무하게 끝난 조기 강판만 남았다.
김광현은 이날 시작부터 흔들렸다. 첫 타자 김주찬을 맞아 초반에 볼카운트 2-0으로 유리하게 몰고간 것은 좋았다.
하지만 이후 3연속 볼을 던진고 파울을 하나를 맞은 뒤 우중간 깊숙히 꽂히는 3루타를 맞고 말았다.
2번 타자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잡은 김광현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 듯 했으나 전준우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허용하며 선제점을 내줬다.
이대호를 고의4구로 골라낸 뒤 홍성흔의 2루수 땅볼 병살타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공교롭게도 정확히 1주일 전의 악몽이 스쳐지나갔다. 지난 16일 같은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PO 1차전을 재현한 듯 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광현은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은 뒤 제구력을 찾지 못하다가 3⅔이닝 동안 4실점을 한 채 조기 강판됐다.
팀이 7대6으로 간신히 역전시켰지만 PO 첫 선발 김광현에게는 깊은 아쉬움이 남았다.
5차전에서 김광현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훨씬 짧았다. 1회 1실점으로 간신히 버틴 김광현은 2회 선두타자 강민호와의 대결에서 강민호의 커팅에 내내 고전하다가 11구째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1이닝 버틴 것을 끝으로 용병 투수 고든에게 마운드를 물려줘야 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