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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관 코치가 말하는 롯데의 초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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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초구 딜레마에 빠져있다.

찬스에서 초구를 때렸을 때 성과가 좋지 않았다. 1차전서는 강민호가 1회말 1사 만루서 초구를 공략해 병살타로 물러났고, 6-6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서는 손아섭이 초구를 때렸는데 2루수앞 병살타가 됐다. 4차전서도 2대0으로 승리했지만 3회초 2사 만루서 전준우가 초구에 방망이를 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는 등 4차전까지 득점권 찬스에서 초구 공략을 해서 안타가 없었다. 이에 대해 찬스에서 너무 성급한 공격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혹시 5차전에서는 벤치에서 초구를 공략하지 말라는 사인을 낼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롯데 김무관 타격코치는 "하던대로"라고 짧게 말했다. "이제와서 초구를 때리지 말라고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동안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타격을 했는데 이제와서 치지말라고 한다면 선수들의 공격적인 성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롯데 타자들은 8개구단 중 가장 적극적인 타격을 한다. 초구공략을 8개구단 중 가장 많이했고, 가장 많은 안타(693타수 260안타)를 쳐 초구 공략 타율이 무려 3할7푼5리에 이른다.

"초구를 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려버리면 결국 선수들이 자신의 스윙을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혹시 초구에 자신이 치고싶었던 구질에 원했던 코스가 왔을 때 웨이팅사인이 나서 칠 수 없었다면 선수로서는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게 된다는 것.

대신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정확성을 요구했다. "복싱으로 말하면 잽을 날리는 것"이라고 했다. "권투를 하면 처음부터 어퍼컷만 날리는 법은 없지 않나. 잽을 날려서 정확하게 치면서 상대를 녹초가 되게 한 뒤 가드가 내려올 때 어퍼컷을 날려 KO시킨다. 지금 우리 선수들이 어퍼컷만 계속 쳐서는 상대가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양승호 감독 역시 "모든 것은 결과론 아닌가. 만약 안타를 쳤다면 공격적인 타격을 잘했다고 했을 것이다. 초구에 자신이 원하는 공이 와서 친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