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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PO 5차전 연기, 결코 반갑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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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인해 플레이오프 5차전이 하루 연기됐다. 삼성은 결코 달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당초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진행되자 삼성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꽉꽉 채워서 경기를 하고 올라오면 아무래도 그 팀은 지치게 마련이다.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얻을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확실히 챙기게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루가 연기됐다. 삼성측 관계자는 "롯데가 올라올 경우엔 사도스키가, SK가 올라올 경우엔 고든이 1차전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그 투수들이 비 덕분에 하루씩 더 쉬고 등판할 수 있게 됐다. 우리에겐 좋을 게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기다리다 지치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삼성은 단기전에서 비와 악연인 경우가 많았다. 200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때였다.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직행한 상태였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왔다. 누가 봐도 삼성의 우세가 예상됐다.

1차전에서 삼성이 이겼다. 그런데 2차전이 비로 취소됐다. 그후 삼성은 뭔가에 홀린 듯 투수진이 와르르 무너지며 2승4패로 두산에 우승을 내줬다.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마지막 케이스였다.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9차전에서도 삼성은 폭우 속에 패했다. 그날 삼성이 선취점을 냈지만 비 때문에 마운드 재정비 문제로 경기가 중단됐다 속개됐다. 그후 삼성은 곧바로 8실점했다. 그날 폭우 속에 7대8로 패하며 우승을 내줬다.

2006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때도 삼성은 1차전을 이겼는데 2차전이 비로 연기됐다. 하루 뒤 열린 2차전에서 2대6으로 패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4승1무1패로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상으로는 삼성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비만 오면 뭔가 꼬이는 상황으로 진행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삼성은 이번에도 비가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