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11년 현대오일뱅크 29라운드 울산 현대-부산 아이파크전의 키워드는 세트피스가 될 것 같다. 양팀 모두 세트피스에서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은 K-리그에서 고공플레이가 가장 좋다는 평가다.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1m96)을 비롯해 '골 넣는 수비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곽태휘(1m85), 이재성(1m87) 강민수(1m86)에 설기현(1m87)도 있다.
울산이 정규리그 28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총 32골이다. 이 가운데 헤딩골이 무려 14골이다. 페널티킥으로 넣은 3골을 제외한 29골(필드골 15골) 중 헤딩골이 절반에 육박한다. 상대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울산의 고공 플레이다. 울산의 세트피스 공격 때 상대팀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특히 단신 선수가 많은 팀들에게 울산은 공포의 팀이다.
7골로 팀내 최다 골을 기록 중인 곽태휘, 6골을 넣은 김신욱 모두 주로 세트피스 때 헤딩으로 골을 만들었다. 수비의 주축이자 주장인 곽태휘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위치선정, 타이밍, 위치 이동으로 공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6강 경쟁 상대인 부산도 세트피스에 강하다는 평가다. 정규리그에서 터진 47골 중 11골이 세트피스에서 만들어졌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우리도 고공 플레이에 강했지만 상대도 세트피스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 상대의 세트피스 공격에 각별히 주의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시즌 세차례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2승1패로 우세했다. 3월 16일 리그컵 조별예선 때는 울산이 2대1로 이겼고, 6월 25일 정규리그 전반기 경기에서는 부산이 2대0 완승을 거뒀다. 7월 13일 리그컵 결승전에서는 울산이 부산에 3대2로 이겼다.
양팀 기록을 보면, 울산은 수비, 부산은 공격력에 강점이 있다. 울산은 28경기에서 29골을 내줘 전남(27실점)에 이어 최소실점 2위다. 반면 부산(47골)은 울산(32골)보다 15골을 더 넣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