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출신의 호르헤 다니엘 알사드(카타르) 감독은 19일 수원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끝난 뒤 논란이 됐던 두번째 골 상황에 대해 "수원 선수들이 먼저 원인 제공을 했다"고 말했다.
수원이 0-1로 뒤진 후반 36분 염기훈이 2명의 선수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터치아웃을 시킨 뒤 공격권을 되돌려 받는 상황에서 수원은 어처구니없게도 골을 먹었다. 상대 공격수가 볼을 가로채 멍하니 서 있는 수비수들 사이로 골을 넣었다.
다니엘 감독은 "나는 카타르 출신은 아니지만 카타르팀을 맡고 있다. 카타르 선수들은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 싸운다. 두 명의 선수가 머리를 다친 위험한 상황에서 수원 선수들이 계속 공격을 했다. 우리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자극을 받았다. 나는 물론 두번째 볼을 넣은 것에 대해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니앙이 열받아 개별적으로 공격을 진행시켜 골을 넣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니엘 감독은 "진짜 문제는 이후다. 관중이 난입해서 우리 선수들을 공격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경기 이후에 우리 선수 2명이 퇴장당했다. 중요한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서 뛰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알사드 동료들과 언쟁을 높인 이정수(알사드)에 대해선 "큰 문제가 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정수는 프로다. 경기장에서 뛰는 90분 동안은 어디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정수는 우리 선수다. 다만 이정수의 복잡한 감정은 이해한다. 옛 동료들을 상대로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이정수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니앙이 볼을 넣자 이에 대해 따지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알사드 선수들과 이정수는 격하게 다퉜고, 다니엘 감독은 이정수를 급히 교체아웃시켰다. 이정수는 화가 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