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결국 22년 만에 북한 원정에 나서게 됐다.
일본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는 18일 일본 대표팀이 북한 원정 경기를 제3국이 아닌 평양에서 치르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은 북한과 11월 15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북한의 정세 문제를 들어 제3국으로 경기장소를 옮겼던 일본은 이번에도 북한과 미수교 상태임을 강조해 같은 방법을 쓸 것으로 봤으나,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 선수단과 취재진은 경기 장소인 양각도경기장 옆에 위치한 양각도 국제호텔을 숙소로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평양의 여의도로 불리우는 양각도는 외부 통제가 쉽기 때문에 주로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사용하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를 두고 "선수단과 취재진 모두 시 중심부에 사실상 격리된 상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장소인 양각도 경기장은 최대 3만명이 수용 가능하다. 그동안 북한은 국제경기를 10만명 이상이 수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김일성경기장에서 치러왔다. 하지만, 최근 중동 평화시위 등에 자극을 받아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소요 사태를 차단하기 위해 규모가 작은 양각도를 경기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3차예선 3경기를 치른 현재 일본은 2승1무 승점 7로 C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면, 북한은 1승2패 승점 3으로 3위에 머물러 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