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베스트 라인업으로 두번째 청백전을 치르며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실전 훈련을 마쳤다.
롯데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7이닝으로 경기를 한 이날 백팀은 기존의 주전 9명으로 구성했고, 청팀은 1.5군으로 구성했다. 투수들은 반대로 청팀이 선발과 필승조, 백팀이 롱릴리프조로 만들어 필승조가 베스트 라인업과 맞붙게 했다.
양승호 감독이 SK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생각한 '더욱' 공격적인 라인업을 시험하는 자리였다. 롯데는 올시즌을 1번 전준우-2번 김주찬-3번 손아섭으로 치렀다. 그러나 이날은 1번 김주찬-2번 손아섭-3번 전준우로 구성. 양 감독은 "발빠른 김주찬이 1번으로 나서는 것이 SK를 흔드는데 좋다. 손아섭도 올해 3번타자로 잘해줬지만 2번타자로 나서면 부담을 덜며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8번에 기용되던 황재균을 7번으로 올리고 조성환을 8번으로 배치했다. "타율이 좋은 선수들을 1번부터 7번까지 묶어 공격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청팀은 선발로 나온 사도스키와 이어 나온 고원준이 2이닝씩을 던졌고, 이후 강영식 임경완 김사율이 각각 1이닝씩을 던져 컨디션을 조절했다.
결과는 2대0으로 주전들로 구성된 백팀의 승리. 4회 1사후 전준우의 중전안타에 이어 이대호가 고원준으로부터 우측의 2루타를 날려 1점을 뽑았고, 7회엔 황재균이 김사율을 공략해 중월 2루타를 쳐 1점을 냈다. 이대호는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등 이틀전 청백전을 포함해 7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으로 쾌조의 타격컨디션을 보였다.
백팀의 롱릴리프들의 컨디션도 좋았다. 선발 이용훈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후 진명호(2이닝 1안타)-이명우(1이닝 무안타)-이재곤(1이닝 무안타)이 차례로 던지며 1.5군의 청팀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롯데는 14일 휴식을 한 뒤 15일 간단한 훈련으로 플레이오프 준비를 마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