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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개막 3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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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13일 개막)에 이어 여자프로농구도 14일 스타트를 끊는다.

사실 그동안 여자 프로농구는 눈길을 끌만한 흥미요소가 부족했다. 막강 신한은행이 5시즌에 걸쳐 독주를 했기 때문이다.

올시즌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대대적인 선수 이동으로 국민은행, KDB생명, 삼성생명 등이 가세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재신임에 성공한 김원길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가 새로운 출범을 선언하면서 화끈하고 재미있는 농구를 선보이겠다고 천명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자도 화끈해질 수 있다

WKBL은 이번 시즌을 맞아 규칙 개정을 시도했다. 더욱 공격적인 농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규칙은 시뮬레이션 액션이다. 남자농구에서 오래 전부터 실시된 제도인데 이번에 여자농구에도 도입됐다. 경기 중 파울을 유도하기 위해 과장된 행동을 하는 선수에게는 경기 종료 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해당 선수에게 1차 경고, 2차부터는 벌과금이 부과된다. 지난 시즌부터 시행된 비디오 판독은 더 간결해졌다. 종전처럼 경기 종료 2분 전 7점차 이내의 승부에서 신청을 할 수 있는 것은 변함없지만 제한이 없던 판독요청 횟수는 팀 당 1번으로 묶었다.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판독시간도 1분을 넘지 못한다. 인텐셔널파울의 경우, 종전엔 팀파울일 때 자유투 1개(1구 실패시 2구 시도)를 줬지만 올시즌에는 팀파울에 관계없이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이 주어진다. 고의적인 파울로 흐름을 막는 부작용이 줄게 된다.

▶신한은행 천하 무너지나

신한은행의 아성이 최대 관심사다. 5시즌 동안 통합 챔피언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신한은행에 강력한 대항마가 등장했다. 종전같으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올해 선수이동이 펼쳐지면서 전력이 재편성됐다. 신한은행에서 '바스켓퀸' 정선민을 영입한 국민은행이 우선 총대를 멨다. 국민은행은 막강 포스트 정선민과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변연하가 뭉친 것만으로도 일당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가드의 약점이 있지만 어시스트도 능한 정선민이 충분히 메울 수 있다. 지난 시즌 챔프전 진출 돌풍을 일으킨 KDB생명도 신한은행 타도를 넘볼 수준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곽주영 신정자 한채진 조은주 등의 베스트는 어디 내놔도 빠질 이유가 없다. 신한은행은 전주원이 은퇴하고 정선민을 트레이드하면서 공백이 생겼다지만 최강의 센터 하은주가 건재한데다 우승 제조기 임달식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어떤 도전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여자농구 삼국지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선민의 대항마는?

신한은행 천하를 이끌던 여자 프로농구 맏언니 정선민(37)은 5년 만에 국민은행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6개 구단중 유일하게 우승을 해보지 못한 팀이 국민은행이다. 정선민은 "옛 소속팀 국민은행에 우승을 안겨줄 수 있는 기회를 준 신한은행측에 감사한다"고 뼈있는 출사표를 올렸다. 프로 13년 동안 최고로만 평가받아 온 베테랑 정선민이 한 번 독을 품으면 당할 자가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정선민과 국민은행의 정선민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알고도 막지 못한다는 하은주(28)가 경쟁 상대가 됐다. 전통의 명가 삼성생명으로 이적한 김계령(32)도 박정은(34) 이미선(32) 등 베테랑의 도움을 받아 또다른 여왕으로 우뚝 설 여지가 충분히 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