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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단, 신임 김기태 감독에게 전권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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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단이 신임 김기태 감독(42)에게 전권을 맡겼다.

LG는 지난 7일 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루 전인 6일 전임 박종훈 감독이 자진 사퇴를 한 뒤 하룻만에 신임 감독을 결정했다. 김 감독은 구단의 선임 발표 이후 곧바로 코칭 스태프 인선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보다 앞서 LG 백순길 단장은 현장 스태프 구성부터 선수단 운영까지 모든 결정권을 김 감독에게 맡겼다. 백 단장은 9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감독에게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이제 우리는 한 배를 탄 사람이다. 선장인 김 감독이 하고 싶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백 단장이 공식적으로 김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했다는 것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제까지 LG는 프런트의 입김이 강한 팀으로 알려져 있었다. 특히 전임 박 감독의 경우 코치진 구성에 있어 구단 간섭을 많이 받았다. 박 전 감독은 첫 시즌인 지난 2010년 투수 코치로 최계훈 당시 인천고 감독을 강하게 원했다. 그러나 구단은 최 코치의 합류를 반대했다. 2010시즌을 6위로 마감했고, 투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자 박 감독은 다시 한번 최 코치의 합류를 원했다. 결국 구단도 뒤늦게 감독의 뜻을 받아들여 최 코치는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 처럼 박 전 감독은 자신과 함께 뜻을 같이 하는 코치와 야구를 하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선수단을 장악하는 감독의 힘은 약할 수 밖에 없었다.

LG 구단은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김 감독에겐 자신의 색깔을 내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돕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백 단장에게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구단에서 받아주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 졌다. 초보 감독이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한 셈이다.

9일 일본 미야자키로 교육리그를 떠난 LG는 2군 김영직 감독과 코치들이 선수들을 인솔했다. 시간이 촉박해 기존 코치들에게 임무를 맡겼다. 하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김 감독은 조만간 코치진 구성을 끝내고 새 출발을 할 예정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