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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감독대행 "꼴찌후보? 차라리 마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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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꼴찌니까 마음이 편하네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시범경기 전 만난 문 감독은 밝은 모습이었다. 시범경기 첫 경기였던 4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82대95로 패했지만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것.

문 감독은 "올해 예상순위가 최하위권이라는 얘기가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껄껄 웃으며 "솔직히 그 말을 듣고 기분좋을 감독이 어디 있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차라리 잘됐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문 감독은 "나도 SK에서 오래 뛰어 잘 안다. 우리는 항상 시즌 전 우승후보라고 평가받았다. 그래서 더 부담이 된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꼴찌라고 평가해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1위 후보가 6, 7위 하는 것과 꼴찌 후보가 6, 7위를 하는 것은 다르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다.

문 감독의 말이 맞다. SK는 가드 주희정, 김민수, 방성윤 등 호화진영을 갖추며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 받았었다. 방성윤이 떠난 빈자리는 지난해 FA로 영입한 김효범이 메워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매시즌 조직력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며 하위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문 감독은 "결국 시즌 초반 관건은 선수들의 자신감"이라며 "개막 후 2연전에서 1승1패만 하더라도 팀 분위기는 매우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