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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브라질월드컵 출전?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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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관리만 잘 한다면 브라질월드컵 출전도 가능할 것이다".

오랜만에 A대표팀에 승선한 이동국(32·전북)은 들뜬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년여 만에 돌아온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이니 그럴 만했다. 더군다나 올해는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으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K-리그에서 보여준 최고의 기량을 A대표팀에서도 이어갈지에 많은 이들의 눈과 관심이 쏠려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으로 향하는 조광래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화두다.

월드컵에 대한 이동국의 추억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 호쾌한 오른발슛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그게 다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부진,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 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졌던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단 두 경기에 후반 교체출전이 전부였다. 우루과이와의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1대2로 패한 뒤 이동국은 "내가 생각했던 월드컵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월드컵 출전의 기회는 다시 돌아왔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던 조광래 감독도 결국 그를 선택했다. 조 감독은 "이동국의 골 감각이 최근 워낙 좋다. K-리그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따라갈 수 없는 움직임을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좋은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음가짐 역시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브라질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2014년은 이동국이 35세가 되는 해다. 대부분의 축구 선수, 공격수들이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기량이 하락되는 모습에 비춰보면, 이동국이 과연 본선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못할 일도 아니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K-리그에서 보여준 절정의 골 감각을 브라질에서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4일 파주NFC에서 펼쳐진 A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앞두고 "예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축구 선수의 생명력이 많이 길어졌다"며 "나이가 들어도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고 몸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브라질 월드컵까지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력이 유지되는 범위에서 앞으로 꾸준히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펼치고 싶다"며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브라질로 가기 위해서는 조광래식 축구에 적응을 해야 한다. 이동국은 "A대표팀은 공격과 수비의 간격이 매우 좁을 뿐 아니라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움직임이 많다"며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 기존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동원(선덜랜드)과 박주영(아스널)은 움직임이 좋고 서로 호흡도 잘 맞춰왔다. 두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나도 최고의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다짐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