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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스-보아스 첼시 감독, 일단은 순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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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매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첼시는 2일(이하 한국시각) 2011~2012시즌 EPL 7라운드에서 볼턴을 5대1로 대파했다.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는 4일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감독이 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첼시는 매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볼턴과의 경기에서 마침내 완성된 모습이 나타났다. 경기 초반부터 우리가 준비한대로 모든게 맞아떨어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첼시는 6라운드였던 9월 24일 스완지시티전에서도 4대1 대승을 거뒀다. 두 경기에서 무려 9골을 넣으며 막강 화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빠르게 첼시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를 찬사로 바꾸고 있다. 공식경기에서 6승2무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9월 19일 맨유전에서 비야스 보아스 감독 부임 이래 공식경기 첫 패배(1대3)를 당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대등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지난시즌 포르투의 성공시대를 이끌었던 공격축구가 녹이는데 성공하고 있다. 우려했던 노장 스타들과의 관계도 디디에 드로그바, 페르난도 토레스,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등을 과감히 벤치에 앉히는 결단과 카리스마로 우위를 점했다.

램파드의 말처럼 새로운 감독이 팀을 변화시키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전술의 대가'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이 좋은 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인터밀란에 3-4-3포메이션을 도입했지만, 선수단과의 시각차를 보였다. 결국 최악의 결과끝에 5경기만에 경질됐다. 천하의 조제 무리뉴 감독조차 첫 시즌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무리뉴 감독은 두번째 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렇기에 큰 전력의 변화없이 기존 자원들로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유지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는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용병술은 돋보인다.

달라진 첼시 축구의 중심에는 단연 후안 마타가 있다. 마타는 올여름 젊은 선수 위주의 영입전략을 펼친 첼시의 유일한 빅사이닝이다. 사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중앙에 창조성을 더하기 위해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영입을 원했다. 그러나 마타는 모드리치 영입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한방에 날렸다. 마타는 적응기도 없이 바로 첼시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왼쪽 날개로 기용된 마타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팀에 창조성을 불어넣었다. 그의 가세로 첼시는 평소대로 선이 굵고 직접적인 축구가 아닌 빠르고 섬세한 축구로 변모했다.

마타가 새롭게 중심이 된 공격진은 합격점을 줄만하다. 다니엘 스터리지가 볼턴에서 임대 복귀 후 골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드로그바는 여전히 날카롭다. 부상에서 돌아온 조세 보싱와와 애슐리 콜의 오버래핑도 위협적이다. 페르난도 토레스마저 부활한다면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공격축구는 날개를 달 수 있다. 그러나 수비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 윙백들의 오버래핑을 강조하다보니 상대의 역습에 취약하다. 라울 메이렐레스의 기용으로 홀딩 미드필더 부재를 해소하고 있지만, 그는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새로운 첼시는 일단 괜찮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첼시라는 구단은 경기장 안(노장 스타들)과 밖(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입김이 세다. 성적이 떨어지는 시점에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입지가 흔들릴수도 있다는 얘기다. 기세를 이어가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개혁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