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가 2위라는 무거운 갑옷을 벗고 가벼운 마음으로 최형우(삼성)와의 타점왕 경쟁에 나선다.
이대호는 4일 부산 한화전서 20대2의 대승으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 뒤 "타점왕 타이틀을 노려보겠다"라고 말했다. "스윙도 크게하고 욕심을 부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즉 타점을 위해 큰 스윙으로 홈런을 노리겠다는 것.
이대호는 후반기에 밸런스가 무너지며 홈런수가 뚝 떨어졌다. 타점을 올려야하는 롯데의 4번타자로서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이대호는 홈런을 위한 타격이 아닌 안타를 위한 타격에 집중했다. 홈런은 최형우에게 역전당했지만 찬스에서 정확하게 타격해 안타를 치는 전략으로 타점 1위는 계속 유지했다. 그러나 최형우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이후부터 폭발적인 타격으로 30홈런을 채우며 타점까지 이대호를 추월했다.
이대호는 20점을 낸 이날 5타수 1안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최형우도 잠실 LG전서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해 이대호(113타점)와 최형우(115타점)의 차이는 2타점을 유지했다.
주자가 없을 때도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길은 홈런이 유일하다. 이대호는 이제 타점왕을 위해 홈런을 위한 스윙을 하겠다고 했다. 이대호와 최형우 모두 2게임만 남겼다. 둘의 타격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