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를 아시나요?"
후반기 노장 권명호(43·1기)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20~21일 30회차 세 경주를 모두 우승한 데 이어 지난주 31회차에서도 우승 2회(준우승 1회)로 세 경주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현재 6연속 입상의 쾌조다.
다음 경주에서 입상에 성공만 한다면 A1급으로의 특별 승급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사실 5연승은 올시즌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김종민, 김민천, 진석현 같은 선수들의 기록에 비하면 크게 주목받을 만한 일도 아니다. 그러나 그 주인공이 권명호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권명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정 초창기 최강의 선수였다. 격이 다른 선회력과 운영으로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시즌까지 대상 경주 단골 출전하며 해마다 1~2차례 대상 우승을 차지해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고질적인 스타트 기복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김종민을 대표로 하는 2기생들이 미사리 경정장의 실세로 나서고 4~5기생들이 빠른 스타트를 주무기로 내세우면서 차츰 존재감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해마다 20승이상을 거두는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경기력 기복이 심했다. 특히 대상 경주 같은 큰 경기에서는 번번이 스타트에서 밀려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05시즌 스포츠서울배 대상 우승이 마지막이었고, 최근 대상 경주 결승전에선 그 모습을 거의 찾아볼수 없었다.
특히 올시즌은 초반부터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이제는 한물 간거 아니냐는 팬들의 우려가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연속 입상은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의 상승세는 스타트 집중력 때문이다. 스타트 실수도 많았고 기복도 심했던 초반과는 달리 스타트가 확실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주동안 가장 늦은 스타트 기록이 0.24초일 정도로 스타트가 좋아졌다.
그는 올 10월에 있는 율원배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2002시즌 우승, 2003시즌 준우승, 2004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성적을 바짝 올리는 것도 율원배 예선전에 뽑히기 위해서다.
요즘 2기생들의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기에 경정팬들은 원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권명호의 부활을 상당히 반기고 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권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