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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8번타자' 황재균 "올시즌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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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8번타자', '만루의 사나이', '끝내기의 사나이'. 올시즌 롯데 황재균을 가리키는 별명들이다. 그만큼 올시즌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롯데팬들의 뇌리에 '황재균'이라는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박아놨다.

황재균은 올시즌 주로 롯데의 8번타순에 나서 2할8푼1리의 타율에 11홈런 65타점 11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타 팀의 8번타자들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몇몇 팀에는 중심타선에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은 성적이다. 여기에 올시즌 유독 황재균에게 많은 만루찬스가 왔다. 그리고 살려냈다. 올시즌 만루찬스를 30번 맞아 16안타를 때려냈다. 타율이 무려 5할3푼3리다. 그리고 롯데의 올시즌 총 5번의 끝내기 승리 중 2번은 황재균이 끝냈다. 팀이 어려웠던 지난 4월23일 부산 SK전과 5월10일 부산 넥센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쳐내 강한 인상을 심었따.

황재균은 본인의 올시즌 활약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그에게 '공포의 8번타자'로 인정받은 소감이 어떻냐고 묻자 "쑥스럽게 그런게 어딨느냐"며 웃고 만다. 하지만 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올시즌을 돌이켜본 황재균은 "사실 지난해 갑작스럽게 팀을 옮기는 것도 있었고, 말도 못할 부진을 겪었다. 2009년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올시즌도 못하면 나는 반짝선수로 남겠구나'라는 걱정을 많이했는데 이 것을 이겨낸 것 같아 만족한다"고 답했다. 황재균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09년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할8푼4리에 18홈런 63타점 30도루를 기록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타율 2할2푼5리 6홈런 40타점에 그쳤다.

여기에 황재균의 65타점은 이대호, 손아섭에 이어 팀 내 3위 기록이다. 중심타선인 홍성흔, 강민호 보다도 높다. 득점권 타율이 2할5푼7리로 높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타점이다. 황재균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중심타선의 선배들의 출루율이 좋다보니 나에게 찬스가 많이 와 운이 좋게 많은 타점을 올린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의 발이 느려 주자가 많이 모일 수 있는 상황도 도움이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랬었나"라며 씨익 웃고 넘어간 그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