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의 출발이 심상치 않다.
공지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충격적인 실화를 그린 '도가니'는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2일 개봉한 '도가니'는 전국관객 12만557명을 동원해, 7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는 '최종병기 활'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흥행 1위에 올랐다. 예매율은 무려 52.2%, 누적관객수도 벌써 22만7315명이다.
영화 개봉에 맞춰 원작 소설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소설 '도가니'는 무려 31주 동안 부동의 1위였던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밀어내고 9월 셋째주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2008년 말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된 후 2009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됐을 때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인기를 모았지만, 2년여의 시간이 지나 영화 개봉과 함께 또 한번 서점가를 달구고 있는 것이다. '도가니'는 영화 홍보가 시작된 8월 넷째주에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20위에 첫 등장한 후 9월 첫째주와 둘째주에는 2위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주연배우인 공유가 군대에서 읽고 직접 영화화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영화는 물론 책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도가니'는 무진의 한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대 당하던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2005년 한 청각장애학교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다. '도가니'가 영화계와 출판계를 동시에 휩쓸 수 있을지 영화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