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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SK와 예비 포스트시즌 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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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20∼22일 SK와 포스트시즌급의 3연전을 펼치며 2승1패를 거뒀다. 2위 싸움에서 한발 앞서나가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번 3연전을 통해 롯데는 예상외의 수확도 얻었고 보완해야할 고민거리도 다시 확인했다.

일단 2차전의 역전패는 아쉽지만 꼭 이겨야하는 1,3차전을 잡아내면서 SK에 대해 자신감을 찾았다. 1차전서 '롯데 맞춤 선발'인 이영욱을 일찍 강판시켰고, 롱릴리프 송은범 공략도 성공했다. 1차전서 9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승리를 지켰고, 3차전서는 3-2의 1점차 승부에서 이대호가 스리런 홈런을 치며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정대현 정우람 등 SK의 필승 계투조를 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포스트시즌에서 SK에 대한 두려움은 확실히 없앴다.

황성용을 얻은 것도 큰 수확이다. 타격은 그리 좋지 않지만 작전수행 능력이나 주루플레이, 수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였다. 3차전 승리에 황성용이 디딤돌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회말 무사 1루서 희생번트를 댄 뒤 전력질주를 해 상대 수비 실책을 얻었고, 2회와 5회엔 환상적인 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7회말엔 침착하게 공을 골라 볼넷을 얻어 이대호의 홈런으로 쐐기 득점을 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경기 후반 대주자나 대수비 요원으로 활용폭이 넓어질 듯.

필승조가 3명밖에 없다는 것은 포스트시즌에서 양승호 감독의 머리를 계속 아프게 할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막아준다면 임경완-강영식-김사율의 필승조가 2이닝 정도를 막아주며 승리를 지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땐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재곤 진명호 등 롱릴리프 요원이 어리기 때문에 큰 경기서 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차전서 보여준 둘의 모습은 부담이 컸던 때문인지 이전 좋을 때의 모습이 아니었다.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반격의 계기를 마련할 롱릴리프가 없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은 쉽지 않다. 양 감독은 선발 투수 5명 중에서 3명을 고정 선발로 하고 나머지 2명을 불펜으로 쓸 생각을 밝혔다. 이들이 중간계투로 적응을 한다면 불펜진이 강화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