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사용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매니 라미레스가 복귀 의사를 밝혔다.
라미레스는 23일(한국시각) ESPN.com과의 인터뷰에서 "10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감수하고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이미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에게 복귀 의사를 전했고, 그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미레스는 지난 1월 연봉 200만달러에 탬파베이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진행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스스로 은퇴를 결심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금지약물 규정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금지약물 복용이 두차례 적발될 시 10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내리고 있다. 라미레스는 LA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2009년 5월에도 금지약물 복용이 발각돼 5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라미레스는 당초 도미니카 윈터리그 참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커미셔너의 승인 없이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뿐 아니라 중남미 윈터리그에서도 뛸 수 없다"면서 그의 윈터리그행에 제동을 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라미레스는 커미셔너인 버드 셀릭의 승인을 요청함과 동시에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라미레스는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승인 여부를)기다리겠다"면서 "만약 뛰지 못하게 된다면 정말 슬픈 일이다. 하지만 난 아직 은퇴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 뛸 생각도 있다"며 복귀에 대한 간절함을 보였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