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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구장 문제, 결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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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숭의축구전용구장 문제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대형마트체인인 홈플러스의 숭의구장 내 입점 허가를 미뤄왔던 인천 남구청은 21일 시공사인 에이파크개발과 홈플러스 관계자, 상인연합회 간 상생협의회를 개최했다. 박우섭 남구청장이 1일 제시한 ▶전체 매장 면적 중 농·축·수산물 코너 비율 40% 이하 구성 ▶시장발전기금 9억원 제공 ▶전통재래시장이 열리는 매주 수요일 휴점의 3가지 상생 권고안 중 홈플러스가 휴점 문제를 14시간 영업안으로 수정하자고 제시한 부분을 두고 논의를 하기 위함이었다. 지역상권 보호를 이유로 홈플러스 입점을 반대해왔던 상인연합회 측은 수정안에도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결국 협의회를 통한 결론 도출은 실패했다. 박 구청장은 상인연합회 측에 개인별 의견서 제출을 요구했고, 이를 토대로 26일 홈플러스 입점 허가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분위기는 홈플러스 입점 허가 및 공사 재개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그간 수 차례 협의를 통해 상생안에 근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문제가 됐던 휴무 문제도 홈플러스 측이 영업시간 축소안을 들고 나오면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았다. 무엇보다 공사 지연으로 인해 발생되고 있는 피해와 향후 공사 잠정 중단으로 벌어질 수 있는 행정소송과 그에 따른 후폭풍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인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남구 숭의동 재생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숭의구장 문제가 빨리 해결되야 한다는 지역사회 여론도 여전해 공사 재개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숭의구장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부터 숭의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K-리그 개막전을 치르려 했던 인천 유나이티드의 구상도 이뤄질 수 있게 된다.

물론 결론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여전히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지역 상인 입장에서는 홈플러스 입점이 당장 생존과 직결되는만큼 쉽게 양보를 하기는 힘든 사안이다. 협의회에서도 홈플러스가 제시한 영업시간 단축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청 측은 당초 결정 시한으로 예정한 26일에는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더 이상의 의견수렴은 감정만 더 악화시킬 뿐 사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남구청 관계자는 "관련법과 남구 조례 및 인천시와 중구 등 관계기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