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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주키치 와이프, "원더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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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 투수 주키치가 20일 잠실 넥센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면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주키치는 지난 2008년 옥스프링 이후 3년만에 10승을 올린 LG 외국인 투수가 됐다.

LG는 내년 시즌에도 주키치와 함께 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주키치 역시 메이저리그가 아니면 LG에서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큰 금액을 제시하는 일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주키치는 "노(NO)"를 선언했다.

가장 큰 이유는 가족들이다. 특히 아내인 캐서린 주키치가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

LG 백순길 단장은 얼마전 목동 넥센전이 끝난 뒤 심야에 야구장 밖에 서서 교통편을 찾고 있던 캐서린을 우연히 발견하고 자신의 차량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 줬다. 차 안에서 캐서린은 백 단장에게 한국 생활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캐서린은 "한국은 미국보다 더 안전하고, 생활 환경이 좋다"며 "처음엔 음식 걱정을 많이 했는데 미국 음식은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데다 한국 음식, 특히 한국 스타일의 샐러드가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여기에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 프랜차이즈 LG 선수라는 이유로 얻는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캐서린은 "태어나서 이렇게 극진한 대접과 인기를 누리면서 살아본 적이 없다. 구단은 우리가 생활하는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팬들 역시 야구장 안팎에서 우리 가족을 사랑해 준다. 서울에서 아이를 키워도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내년에도 서울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두산 니퍼트의 아내와 수시로 이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키치 가족은 현재 서울 강남의 호텔식 주거지인 코업 레지던스에서 생활한다. 불편함이 전혀 없다. 심지어 주키치는 지하철을 이용해 잠실구장에 출퇴근한다. 주키치는 "가장 빠르고, 편리하다. 서울은 지하철이 너무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주키치 가족이 서울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시의 매력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캐서린은 "남편과 시간이 날때면 서울 이곳저곳을 다니는데 시내 중심부에 고궁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 아름다운 도시"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