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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성공 위해선 측면 경쟁력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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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변화가 핵심이다.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라인 넥카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6라운드 호펜하임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올시즌 첫 선발출전. 그러나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나왔다. 팀은 1대3으로 패했다.

여러모로 아쉬운 한판이었다. 구자철은 지난 11일 샬케와의 경기에서 1분 출전의 수모를 당했다. 좀처럼 선발에 변화를 주지 않는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기에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앞으로의 과제를 확인한 것이 유일한 소득이었다.

측면 미드필더에 익숙해져야 한다. 구자철은 중앙 미드필드가 주 포지션이다. 그러나 중앙에는 브라질 대표 출신 조수에(32)와 현 독일대표 크리스티안 트래슈(24)가 자리잡고 있다. 이 둘은 마가트 감독의 신임속에 전경기 선발로 나서고 있다. 지난시즌 중앙의 한 축이었던 마코토 하세베가 이들에 밀려 오른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을 정도다.

현실적으로 구자철이 노릴 수 있는 포지션은 좌우 측면 미드필더다. 현재 볼프스부르크는 4-4-2에서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개막전 완승(3대0 쾰른) 후 3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치자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4-2-3-1포메이션을 가동했다. 11일 샬케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두며 재미를 봤다. 이 과정에서 구자철이 조금씩 중용되고 있다. 샬케전부터 2경기 연속 출전했다.

일자 미드필드 형태의 4-4-2 포메이션에선 터치라인을 따라 움직이는 정통 윙어가 각광받는다. 구자철은 정통 윙어가 아니다. 측면 자리에서 뛸 수 있지만 중앙으로 이동하는 성향이 강하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다양한 위치변화가 가능한 4-2-3-1 포메이션으로의 변화는 구자철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일단 포지션에 익숙해지는게 먼저다. 구자철은 호펜하임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컨디션의 난조도 있었지만, 측면 미드필드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보였다. 지난 한-일전에서도 이청용의 부상으로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측면 미드필더로서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구자철은 영리한 선수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중앙 미드필더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변신에 성공했다. 이제는 측면 미드필더로 변신할때다. 주전 자리를 위해서 그의 변화는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수조건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