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은 "너무들 빨리 가시는 것 아닌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별세 소식에 류 감독은 불과 일주일전 상황을 떠올렸다. 지난 7일 오전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이 별세했고, 그로부터 이틀 뒤 류중일 감독은 고 장 감독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 데뷔 시절에 나무배트에 잘 적응하지 못하던 풋내기였던 류 감독을 고 장 감독이 챙겨주며 노하우를 가르쳐준 관계였다.
14일 류중일 감독은 "일주일 사이에 큰 별 두분을 떠나보냈다. 보내는 후배 입장에서 너무다 안타깝다. 뭐가 그리 급해서 이렇게들 빨리 가셨을까"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87년 삼성 신인이었다. 고 최 전 감독은 89년부터 2년간 삼성에서 뛰었다. 당시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할 때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류 감독은 "하지만 최 감독님께서 삼성에 오셔서 잘 적응하셨다. 그 형은 술과 담배를 안 했다. 김용국 김성래 이종두, 그리고 나 등등 해서 같이 어울려서 잘 놀러다닌 사이였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딱 일주일 사이에 인연이 깊었던 두 선배를 허망하게 떠나보낸 류 감독이다. 류 감독은 "정말 안타깝다. 미치겠네"라며 달리 말로 표현할 길 없는 답답함을 내보였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