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발 엄정욱이 갑자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엄정욱은 3회초 교체됐다. 선두타자 심광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대형을 삼진으로 잡았다. 그리고 SK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SK 김상진 투수코치는 마운드로 올라왔다. 이유는 오른손 엄지에 물집이 잡혔기 때문이다. 엄정욱은 투구 중 물집이 수시로 잡힌다. 이날도 그랬다.
김 코치는 "괜찮냐"고 물었고, 엄정욱은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결국 서동욱을 1루수 땅볼로 잡았다. 그러나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결국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투수를 바꿨다.
아쉬웠다. 엄정욱은 2⅔이닝동안 1안타 2볼넷만을 내주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최근 게리 글로버는 팔꿈치 부상, 이영욱은 컨디션 난조로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된 상황이었다.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러난 엄정욱을 대신해 정우람이 올라왔다. 정우람은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4번 이병규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3회를 무사히 마쳤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