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감독이 최근 부진에 빠진 선발투수 김광삼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30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만난 LG 박종훈 감독은 이번주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대해 "우리는 이번주 6연전을 하기 때문에 5명의 투수를 모두 써야 한다. 기존 로테이션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잔여경기 추가 편성 일정이 시작됐지만, LG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인천에서 SK와 3연전, 잠실에서 롯데와 3연전을 갖는다. 정상적인 순서대로라면 이날 경기 선발로 나선 박현준 다음에는 김광삼-리즈-김성현-주키치가 등판할 전망이다.
사실 LG 선발 투수들은 최근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에이스 박현준이 어깨염증으로 잠시 2군에 내려가있었지만, 지난 24일 잠실 넥센전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가졌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면서 6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긴 했지만, 7회 2실점하기 전까지는 퀄리티스타트가 기대됐던 좋은 피칭이었다.
문제는 4선발 김광삼이다. 김광삼은 8월 들어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3일 인천 SK전서 4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10일 광주 KIA전서는 1⅓이닝 3실점했다. 25일 잠실 넥센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단 한개밖에 잡지 못하고 3실점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김광삼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광삼이가 최근 등판 간격이 길어지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크게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이전 경기처럼 빨리 무너진다고 해도 길게 던질 투수들이 있다. 한번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LG는 유원상 임찬규 등이 최근 롱릴리프로 뛰면서 이상열-한 희-송신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까지 가는 다리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특히 유원상은 지난 25일 경기서 김광삼과 김선규에 이어 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LG 이적 후 최고의 호투였다. 박 감독은 트레이드 당시 유원상을 후반기 막판에 선발 투수로 기용할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 하지만 올시즌은 롱릴리프에 만족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유원상의 선발 전환 가능성에 대해 묻자 "원상이가 잘 던지긴 했지만, 아직 선발로서는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선발과 중간은 몸을 만드는게 다르다. 준비가 안 되어있는 상황에서 쉽게 보직을 바꿀 수 없다"고 답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