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1위 팀을 이끄는 감독답게 삼성 류중일 감독의 모습에서는 여유가 느껴졌다. 하지만 총력전을 펼쳐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한 류 감독이었다.
30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롯데와 경기를 치르고 다음 주까지 경기가 없다"며 "일정상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며 반색했다. 삼성은 30, 31일 부산에서 롯데와 2연전을 치른 후 9월 6, 7일 대구에서 한화와 2연전을 치르는 일정표를 받아들었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투수진을 운용하는데 있어 한결 편해졌다"며 "롯데와의 경기가 중요한 만큼 투수들을 총출동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선발투수가 5회 이전에 일찍 무너지면 다른 선발요원들을 바로 투입하고 선발이 5회만 잘 넘겨준다면 정현욱, 안지만, 권 혁, 권오준 등 필승조를 모두 투입시키겠다는 계산이다. 류 감독은 "투수들의 컨디션이 모두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롯데 양승호 감독을 만나 "1승1패만 하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엄살을 부렸지만 2경기를 모두 잡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삼성은 이번 롯데와의 2연전에 매티스와 저마노 두 용병을 나란히 선발등판 시킨다. 여기에 다음주 열리는 한화전 선발도 이미 내정해놨다. 류 감독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음주 한화와의 2연전에도 이 두 용병 투수를 선발등판 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차우찬이 빠진 마운드의 원투펀치는 사실상 매티스와 저마노이기 때문이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