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주전 미드필더 이현승(23)과 중앙 수비수 코니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3라운드 위클리 베스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27일 상주 원정전에서 후반 17분 천금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이끈 이현승에겐 '한 박자 빠른 패스타임과 날카로운 패스, 결승골까지' 호주 대표팀 출신 수비수 코니에겐 '팀을 무실점으로 묶은 뛰어난 대인방어 능력'이라는 선정 이유가 따라붙었다.
올해 서울에서 임대 온 이현승은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안정된 볼 배급력과 공격력을 선보이며 중원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17세에 입단한 전북 현대 시절 '최연소의 사나이'로 이름을 떨쳤고, 초호화군단 서울이 눈독 들였을 만큼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전남에서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상주전에서 골을 쏘아올리며 지긋지긋한 무승(2승2패)의 고리를 끊어냈다.
올 시즌 정해성 전남 감독이 아시아쿼터로 야심차게 영입한 코니 역시 전남 '빗장' 포백의 중심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몰리나의 인저리 타임 골로 석패한 서울전에서 데얀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명품 수비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부산전에선 1m97의 신장을 이용한 절묘한 헤딩 어시스트로 김명중의 동점골을 돕는 등 든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눈에 띄는 스타플레이어도 없고, 선수층이 유난히 얇은 전남에서 한꺼번에 2명의 선수가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주전, 후보 할 것 없이 6강행 목표를 향해 패기로 똘똘 뭉친 결과다. 상주전 직후 3일간의 꿀맛 휴식을 가진 전남 선수단은 31일 오후부터 광양에 다시 모여 훈련을 재개한다. 수원 부산과 똑같이 승점 36점의 살얼음판 6강 전쟁을 펼치고 있다. 남은 7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뜨거운 각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