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볼은 골퍼에게 가장 민감한 장비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골퍼들은 되도록이면 선호하는 볼을 사용하려 노력한다.
보기플레이어(파72 기준으로 90타 정도) 이상의 기량을 가진 아마추어 골퍼는 그래서 볼을 선택함에 있어 민감하다. 고수일수록 비거리는 크지만 터치감과 스핀량이 적은 투 피스보다는 거리 손실은 있어도 부드럽고 스핀량이 많은 스리피스를 선호한다. 최근엔 투 피스의 장점과 스리 피스의 장점을 혼합시킨 포 피스 또는 파이브 피스볼까지 나왔다.
하지만 프로가 아닌 다음에야 실제로는 아마추어 골퍼는 각기 다른 골프볼에 대한 특성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는 재미있는 실험결과도 있다.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자신이 사용하는 브랜드의 골프볼을 골라내지 못한 경우가 80% 이상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른바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이다.
30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골프장에서 열린 제17회 스포츠조선배 아마골프 클래식 전국 결선에서는 대회 공인구인 스릭슨 뉴 Z-스타(스리 피스)와 뉴 Z-스타 XV(포 피스) 골프볼이 참가자들에게 일괄 지급됐다. 전국 결선에 올라온 아마추어 선수들은 내로라하는 초절정 고수들이다. 지역대회 입상을 통해 선발된 소수 인원이다. 대부분 스크래치골퍼(핸디캡 제로) 이상의 기량을 지녔다. 이날 언더파 선수도 다수(남자 6명, 여자 1명) 나왔다.
이들이 18홀 라운드를 마친 뒤 공인구인 스릭슨 볼에 대한 직접 평가를 했다.
총 63명이 설문에 응했다. 80% 정도의 응답자가 호평을 했다. 스리 피스인 뉴 Z-스타는 백스핀과 터치감, 비거리에 만족감을 표한 골퍼가 많았다. 포 피스인 뉴 Z-스타 XV는 비거리와 방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새롭게 경험해본 스릭슨볼을 다음에도 구매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6명을 제외한 57명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볼에 대한 인상과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좋은 손맛을 느꼈다. 다시 사용해 보고 싶다', '예전에 쓰던 볼보다 거리가 확실히 많이 나가는 느낌이다', '거리와 방향성, 내구성까지 편안한 느낌이었다'라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용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