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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기억의 의미를 그린 연극 '상주국수집', 9월1일 소극장 판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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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이 재단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동제작 공연을 올린다. 극단 동(대표 강량원)과 함께 만드는 연극 '상주국수집'이다. 9월1일부터 18일까지 소극장 판.

매 순간 되살아나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가슴 아픈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느 날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병원에서 외박을 받아 나온다. 거의 10개월 째 두문불출해 왔던 어머니. 딸은 어머니가 가까운 기억들을 하나씩 지워버리고 가장 쓰라린 기억과 마주하기 위해 왔다는 걸 눈치챈다.

20년 전 아들은 군대에서 탈영해 집에 왔다. 그날 어머니는 아들을 신고했고 딸 역시 그것을 종용했다. 결국 귀대한 후 아들은 자살했다. 어머니는 마침내 환상 속에서 아들을 다시 만난다. 드디어 어머니는 함께 하지 못한 아들의 죽음을 함께 함으로써 드디어 자신도 이 세상을 떠나고 딸은 홀로 남겨진다.

너무 깊은 상처로 치매가 걸려도 지워버릴 수 없는 기억을 안고 사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과거의 기억이 인간의 현재의 삶을 지배하는 모습을 느림의 미학, 동양화의 여백처럼 그린다.

유은숙 김문희 김정아 이재호 주희 조은데 등 출연. (02)3279-2233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