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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마음고생 심했던 박주영, 릴 금새 적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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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A대표팀 감독(57)은 박주영(26)의 릴 이적 소식에 반가움을 숨기지 않았다.

조 감독은 26일 전화통화에서 "참 잘 됐다. (박)주영이가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제 부담을 털겠다"고 기뻐했다. 그는 "며칠 전 통화할 때만 해도 '힘들다'는 말을 했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내로 결론을 내겠다고 했는데 그대로 됐다"고 밝혔다.

그간 조 감독은 박주영의 이적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수시로 박주영에게 전화를 걸어 이적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했다. A대표팀 주장인 박주영이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험난한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난 10일 한-일전에서 박주영의 부진 속에 0대3 참패를 당하자 이런 걱정은 더 커졌다.

개인훈련에 치중하던 박주영은 한-일전을 마친 뒤 모나코 팀 훈련에 합류했다. 혼자서 훈련하는 것보다는 체계적으로 몸을 끌어올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적 건 때문에 1군 경기에 나설 수는 없었지만, 후보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몸 만들기에 주력했다. 조 감독은 "현재 컨디션이 한-일전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하더라"면서 "레바논, 쿠웨이트전에서는 지난 번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굳이 안 쓸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내다봤다.

릴에서의 활약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세 시즌간 프랑스 리그1에서 활약한만큼 팀이 바뀌어도 금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감독은 "만약 다른 리그로 갔다면 적응시간이 필요했을 것이고, 시간은 얼마가 될 지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다르다. 릴이 3번이나 모나코와 협상을 해 박주영을 영입한 것은 그만큼 기량과 활약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날 박주영과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박주영은 현지에서 메디컬테스트 등 막바지 이적 절차를 밟고 있다. 조 감독은 "다 끝나고 좀 한가해지면 그 때나 통화 해봐야겠다"고 껄껄 웃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