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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의 달콤쌉싸름한 짐 토미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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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말. 12년간 334개의 홈런을 날리며 클리블랜드 간판 슬러거로 명성을 떨치던 짐 토미(41)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다"며 필라델피아와 FA 계약을 맺고 클리블랜드를 떠나자 팬들은 분노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배신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9년여가 흐른 2011년 늦여름. 클리블랜드 팬들은 복잡한 심정으로 올드 스타의 복귀를 지켜보고 있다.

추신수의 팀 클리블랜드가 26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다. 미네소타가 웨이버 공시한 왼손 슬러거 짐 토미 영입을 결정했다. 발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른채 올시즌 복귀가 불투명한 트레비스 해프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이번 딜은 짐 토미가 자신이 보유한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함으로써 성사될 수 있었다.

26일 현재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조 1위 디트로이트에 6.5게임 차로 뒤진 2위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승차가 더욱 벌어졌다. 여기서 더 밀리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파란 속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꿨던 희망은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1장 남은 리그 와일드카드는 동부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보스턴과 뉴욕 양키스 중 한 팀의 몫이 될 확률이 높다.

짐 토미 영입으로 클리블랜드는 중심타선의 화력을 강화했다. 돌아온 추신수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추신수에게도 호재다. 통산 601홈런에 빛나는 거포 토미의 존재감은 추신수에게 쏠린 집중견제 분산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미 효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올시즌 미네소타에서 뛴 71경기에서 그는 12홈런, 40타점에 그쳤다. 타율도 2할4푼3리로 쳐졌다. 비록 최고령(40세353일) 600호 홈런 기록의 영광을 누렸지만 누적 기록일 뿐이다. 고령이라 매 경기 출전도 쉽지 않다.

이번 트레이드는 오는 10월 15일까지 토미를 대체할 선수를 결정해 미네소타에 보내기로 합의하면 마무리된다. 토미는 오는 27일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